NEXT TECH 4F, Siam Paragon, Bangkok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 ㅡ 생명 탐구 질문

Picture of <span>By</span> ODC Editor, HM

By ODC Editor, HM

10월 23, 2025

ODC25 Seoul의 패널 토크쇼 The Age of Artificial Organs, Organoids는 오가노이드 기술이 가져올 의료 혁신과 사회적 파급력, 그리고 그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고려대 선웅 교수,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유종만 대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손미영 박사, Animal Free Initiative의 이은혜 대표가 각자의 자리에서 경험과 비전을 나눴다.

왜 오가노이드인가

오가노이드 연구가 각광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해 장기 구조를 재현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의 한계를 넘는 치료제가 가능해졌다. 동시에 인간의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원하게 되었고, 기술과 사회적 수요가 맞물리며 발전을 촉진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실제로 진행한 장 오가노이드 임상은 베체트병이나 크론병처럼 기존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았던 환자들에게 적용되어, 일부는 증상 개선을 넘어 완치에 가까운 사례까지 만들어냈다. 이는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환자의 삶을 바꾸고 있는 현실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적용 가능성과 한계

적용 분야는 치료제 개발을 넘어 신약 개발과 독성 테스트로 확장된다. 기존의 동물 실험은 종 차이로 인해 한계가 많았지만, 오가노이드는 인간 세포 기반 모델을 제공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장기가 동일하게 쉽게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장처럼 줄기세포 채취와 배양이 비교적 용이한 기관은 임상적 활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뇌나 심장은 훨씬 복잡하다. 최근 뇌 오가노이드가 외부 신호에 반응해 ‘학습’하는 듯한 실험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실제로 ODC25에서 해당 실험 결과의 사례가 발표에 인용되었다. 실제 사람의 뇌 조직으로 만들어낸 오가노이드를 로봇에 부착하고 자극을 준다. 로봇은 점점 학습화 되어 장애물을 피하기도 하고 팔을 들었다 내리는 수준의 행동을 한다. 이는 가능성의 확장이자 동시에 윤리적 고민을 심화시키는 지점이기도 하다. 

@Tianjin university

영화적 상상력에서 윤리적 질문으로

mickey17

영화에서는 오래전부터 복제 인간이나 인공 장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을 비춰왔다. 인간 복제와 영생을 주제로 한 수많은 작품 속에서, 실험체는 대개 자신이 실험 대상임을 모른 채 이용당하는 비극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그들은 진실을 알게 된 뒤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혼란에 빠지고, 과학자는 냉정하고 비윤리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이러한 서사는 인간의 본질적 공포를 자극하고, 기술을 위험한 도구로 인식하게 만든다.

 

하지만 실제 연구 현장의 과학기술은 그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오가노이드 연구자들은 인간을 대체하거나 조작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고통을 줄이고 생명을 연장하려는 목표 아래 연구를 이어간다. 복제 인간을 만드는 극단적 시나리오 대신, 손상된 장기를 대신할 수 있는 세포 단위의 복원, 혹은 동물실험을 줄이기 위한 인간 기반 모델 개발에 집중한다. 기술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인간의 생명에 대한 이해와 존중 위에서 진보하는 체계다. 그렇기에 오가노이드 기술은 영화 속 비극적 상상과 달리, 통제되지 않은 위험이 아니라 통제 가능한 혁신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상상은 공포를 자극하지만, 실제 과학은 그 공포를 현실에서 검증하고 다루는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막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사회적 감수성과 제도적 기반이다.

규제와 사회적 합의

기술의 잠재력이 아무리 크더라도 사회적 제도와 규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임상 적용은 불가능하다. 오가노이드가 현실의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과학적 검증뿐 아니라,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 합의가 함께 진화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오가노이드 및 세포 치료제에 대한 규제 완화와 임상 기준의 재정립이 시작되고 있다. 일부 국가는 생명윤리 중심의 통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환자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조건부 승인’이나 ‘임상 전용 트랙’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점차 본격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법적 공백이 많다. 연구자들은 ‘지나친 낙관’보다 ‘지속 가능한 제도적 기반’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술을 가속화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사회 안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관리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오가노이드 연구는 단일 기업이나 연구소의 성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정부, 산업, 학계, 그리고 시민 사회가 함께 기술의 방향을 논의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해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균형감 있는 발전, 즉 과학의 윤리적 경계를 지키며도 혁신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사회적으로 확립하는 일이다.

미래를 향한 질문

결국 남는 질문은 단순하다. 오가노이드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기술 발전의 속도는 윤리적·사회적 합의를 훌쩍 앞지를 수 있다. 베체트병과 크론병 환자들에게 실제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희망의 기술이, 동시에 복제 인간 논란을 불러오는 잠재적 위험을 가진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오가노이드가 열어가는 미래 앞에서, 인간은 어디까지를 허용할 것인가?

Available Shortly

The content for this section is being finalized. Until then, our Media Kit is available for your reference.
For media requests, please contact info@odc.network.

등록 확인 안내

ODC25 등록을 완료하기 전 입력한 정보를 다시 한 번 확인해주세요.
Complete

등록 완료! ODC25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A Festival of Science, Arts & Culture
ㅡ 과학과 예술이 함께하는 새로운 축제”   #ODC 25 !

2025년 6월 서울에서 시작합니다.

오가노이드에 대한 혁신적인 이야기들은 물론, 과학이 문화와 예술의 영역에 스며드는 놀라운 경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메일함을 체크하세요.  흥미로운 업데이트와 하이라이트,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ODC25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지만, 실험 동물 없는 연구를 지원하는 Animal Free Initiative (AFI)에 후원해주시면, 실험 동물 구조 활동에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AFI 후원에 참여하시면 ODC25 현장에서 특별한 굿즈를 선물로 드립니다.

등록 양식

ODC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