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 ㅡ 생명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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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ung Tran

10월 23, 2025

생명이란 무엇인가 ㅡ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을 주제로한 류충민 박사의 강연은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과학자들이 수 세기 동안 던져온 물음으로 시작한다.

동서양이 각각 바라본 생명의 원리

오늘날 생명과학은 세포, DNA, 유전자, 단백질로 생명을 해부하며 이해하려 한다. 이 접근은 ‘환원주의(Reductionism)’라 불리며, 복잡한 생명 현상을 더 작은 단위로 쪼개 분석함으로써 본질을 찾으려는 서양 과학의 전통에서 비롯됐다. 서양의 생명관은 이성적이고 구조적이다. 생명을 구성하는 요소를 최소 단위까지 줄여가며 그 안에서 생명의 법칙을 찾는다. 그 결과, 생명과학은 오랫동안 “DNA가 생명을 결정한다”는 명제 아래 발전해왔다.

그러나 기술이 진화하면서,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 오가노이드 연구는 그 대표적인 예다. 세포를 분해하는 대신, 다시 조합해 조직과 기관을 만들어내는 기술 — 즉, 생명성을 복원하는 과학이다. 류충민 센터장의 말처럼, 오가노이드는 환원주의의 한계를 넘어 ‘전체로서의 생명’을 탐구하려는 새로운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European Cancer Moonshot Lund Center

반대로 동양의 사례를 살펴보자. 그는 『주역(周易)』계사전의 한 구절을 생명의 과정에 대한 은유로 재해석했다.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통즉구(通則久), 구즉생(久則生)” 

 

부족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가며, 오래가는 것이 생명이다.

 

서양의 환원주의가 생명을 고정된 구조로 본다면, 동양은 생명을 ‘흐름과 관계의 지속성’으로 본다. 생명이란 어떤 핵심 물질이 아니라, 끊임없는 적응과 변화를 통해 유지되는 조화의 상태다.

류충민 센터장은 이를 “Holobiome(홀로바이옴)” 개념과 연결한다. Holobiome은 ‘생명체와 미생물의 불가분 관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인간이라는 유기체는 사실 수조 개의 미생물이 공존하는 복합 생태계이며, 우리의 생명은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유지된다. 

이는『주역』은유의 생명관과 닮아 있다. 생명이란 “변하고 통하며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동양의 오래된 철학이, 21세기 생명과학의 언어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공생(共生)이라는 존재의 방식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는 오랫동안 ‘적’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생명의 역사에서 이들은 가장 오래된 동반자다. 지구의 탄생 이후 15억년이 지나 미생물이 나타났고, 오늘의 모든 생명은 이 미생물 세계 위에서 탄생했다. 

류충민 박사는 자신이 연구한 곤충과 식물, 그리고 미생물 간의 협력 사례로 ‘온실가루이와 슈도모나스’에 대해 소개했다. *온실가루이가 먹은 고추 잎을 연구한 결과로 한 신문에서 삽화로 소개되었다. 

고추 잎을 갉아먹는 해충이 나타나면, 식물은 토양의 유용미생물과 곰팡이에게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뿌리 근처로 *슈도모나스(Pseudomonas) 같은 세균이 모여들어 해충을 죽인다. 이는 생태계의 또 다른 언어다. 

 

또한 현대 생명학이 발견한 꽤나 놀라운 연구 결과를 덧붙였다. 인간의 건강 또한 미생물의 다양성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 연구에 따르면, 미생물 다양성이 높은 환자일수록 생존율이 높았다. 균형과 다양성, 즉 ‘관계의 풍요로움’이 생명을 지탱한다는 사실이다.

 

*온실가루이 : 온실 및 화훼작물에 피해를 주는 흰색의 작은 외래 해충

*슈도모나스감마프로테오박테리아의 한 종류 

다시, 생명이란 무엇인가

어쩌면 우리는 이미 여러 과학적 가설을 통해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자연이 공생의 결과라는 것을 알고있다. 

지구상에는 좋은 균도 나쁜 균도 없다. 인간 또한 지구라는 거대한 홀로바이옴의 한 구성원일 뿐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생명은 점점 더 설계 가능한 것으로 다뤄지고 있다. 

그러나 생명은 과학적 논리나 기술의 진보만으로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선악이나 효율로 구분할 수 없는 복잡한 관계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는,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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